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령친화 도시의 성공 사례 분석과 핵심 설계 요소

by allofcare0531 2025. 8. 26.
반응형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고령친화 도시(Age-Friendly City)’ 개념을 제시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를 구현하려는 도시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령자가 지역사회 내에서 안전하고 건강하며 활기찬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령친화 도시는 복지와 주거, 교통, 의료, 커뮤니티 등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정책 체계를 필요로 한다. 본 글에서는 고령친화 도시의 개념과 국내외 대표 사례를 통해 그 성공 요인과 도시 설계의 핵심 요소를 살펴본다.

 

고령친화 도시의 성공 사례 분석과 핵심 설계 요소

고령친화 도시란 무엇인가?

급속한 고령화는 단순히 노인 인구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구조 전반의 재설계를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고령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과 제약은 주거, 교통, 건강, 사회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도시 자체가 고령자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고령친화 도시(Age-Friendly City)’이다. 이는 WHO가 2007년 공식 제안한 개념으로, 고령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시 인프라와 서비스를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8대 영역**—주거, 교통, 외부 공간과 건축물, 사회 참여, 존중과 사회 통합, 시민 참여와 고용,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지역사회 지원 및 건강서비스—에 걸쳐 고령자 친화성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고령친화 도시는 단순히 노인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통합적 도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도시 계획, 건축, 복지 정책, 건강 시스템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고령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참여 구조도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최근에는 고령자 복지 수준이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면서, 세계 각국의 지방정부들이 고령친화 도시 조성을 정책의 핵심 과제로 채택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역시 다양한 지자체에서 관련 인증 및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고령친화 도시 성공 사례와 특징

고령친화 도시 구현은 도시마다 사회적·경제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몇 가지 성공 요인이 존재한다. 국내외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이를 살펴보자. **1. 일본 도야마시 – 교통 중심의 고령친화 모델** 일본 도야마시는 ‘콤팩트 시티’ 전략을 바탕으로 고령친화 도시를 설계했다. 고령자가 도심 중심에 거주하며, 대중교통으로 병원, 시장, 복지시설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 구조를 압축시켰다. 노선버스와 경전철(LRT)을 재정비해 접근성을 높였고, 고령자에겐 교통비를 일부 지원해 외부 활동을 장려했다. 이로 인해 고립감이 줄어들고, 건강관리 및 사회활동 참여율이 향상되었다. **2. 덴마크 오덴세시 – 커뮤니티 기반 통합 복지 모델** 덴마크의 오덴세시는 의료와 복지, 주거를 통합한 지역 기반 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역 커뮤니티 센터를 중심으로 고령자들이 재활, 운동, 사회활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공간과 인력을 배치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원격 모니터링도 가능하게 했다. 특히 고령자의 ‘자기 결정권’ 보장을 중요하게 여겨,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고령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 큰 특징이다. **3. 서울시 은평구 – 지역 맞춤형 고령친화 도시 사례** 국내에서는 서울시 은평구가 WHO의 고령친화 도시 인증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은평구는 ‘노인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목표로, 무장애 보행환경 개선, 고령자 복지시설 통합운영, 치매안심마을 조성, 건강생활지원센터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주민참여형 ‘은평고령친화도시 포럼’을 운영하여, 정책 수립과 실행에 고령자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4. 캐나다 퀘벡시 – 다세대 통합 주거 실험** 퀘벡시는 고령자와 청년층이 함께 거주하는 ‘다세대 공유주택 모델’을 도입하여 고립을 해소하고 세대 간 교류를 촉진했다. 이 모델은 주거비 절감 효과와 함께 고령자의 정서적 안정, 청년의 사회적 경험 확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세대통합형 고령친화 도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사례다. 이들 사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령친화 도시를 구현했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 요소를 갖는다: ① 고령자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 ② **접근 가능한 교통과 공간 인프라**, ③ **복지-의료-주거 통합 서비스**, ④ **디지털 기술 활용**, ⑤ **고령자 중심의 정책 설계 참여**. 결국 도시 설계는 하드웨어만이 아닌, 사람 중심의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

고령친화 도시 설계를 위한 정책적 제언

고령친화 도시의 성공은 단순한 물리적 환경 조성에 그치지 않고, 제도와 문화, 공동체 구조 전반에 대한 재설계를 필요로 한다. 다음은 향후 고령친화 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정책 방향이다. **첫째**, **고령자 의견 반영의 제도화**. 정책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고령자 당사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령자 정책 자문단’, ‘지역 노인 포럼’ 등을 운영하며 지속적인 피드백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도시계획 단계에서 고령친화 요소 반영**. 신도시 개발 또는 도시 재생 과정에서부터 고령친화 요소를 사전에 계획에 반영해야 하며, 무장애 설계, 보행권 중심 개발, 공동 이용 공간 마련이 핵심이다. **셋째**, **부처 간 협업 시스템 구축**.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지자체 등 관련 기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정책 플랫폼을 마련하고, 복지-주거-의료-교육을 아우르는 통합 추진 체계를 갖춰야 한다. **넷째**, **지속 가능한 예산 지원과 성과 관리 체계**. 고령친화 도시는 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예산 투입과 정기적인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 KPI(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하고 주민 체감도 조사를 통해 실효성을 검증해야 한다. **다섯째**, **기술과의 융합 전략 마련**.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UI/UX를 갖춘 공공앱, 도시 내 AI 안내 로봇, 스마트 건강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해 도시 기능을 향상하고 고령자의 생활 편의성을 증진해야 한다. 결국 고령친화 도시는 고령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삶의 마지막까지 품위 있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지 도시의 방향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