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들을 복지의 수혜자가 아닌 공동체의 주체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마을공동체 내에서 고령자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은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고, 지역 자립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고령자 주도의 마을공동체 사례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참여 구조와 정책적 뒷받침 방안을 제시한다.
고령자의 삶은 지역 안에서 완성된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 사회는 이제 ‘돌봄’과 ‘보호’를 넘어, **고령자의 주체적 참여와 사회적 역할 확대**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고령자들을 단순한 복지의 수혜자로만 보는 시각은 그들의 삶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오히려 사회적 고립과 무력감을 심화시킨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고령자 주도의 마을공동체 활동**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단위의 공동체에서 고령자가 주도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자아효능감을 높이며, 건강한 노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자가 주체가 되는 마을공동체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나 봉사활동을 넘어서,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세대 간 교류와 마을 자산의 순환적 활용**을 촉진하는 실천의 장이 된다. 특히 농촌, 도시 재생지역, 신도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고령자의 지혜와 경험은 공동체 복원력의 핵심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고령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가 부족하고, 제도적·공간적 한계로 인해 **일회성 사업이나 관 주도의 프로그램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고령자 주도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기반 마련과 인식 전환이 병행되어야 한다. 본 글에서는 고령자 주도의 마을공동체 활동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실제 사례와 함께 지속 가능한 실천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고령자 주도 마을공동체의 실태와 활성화 과제
**1. 고령자 참여의 중요성과 효과** 고령자의 사회참여는 단순히 여가 활용 차원이 아니라, **정신 건강, 신체 건강, 삶의 만족도** 등 여러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공동체 안에서 본인의 역할이 명확해질수록, **자존감과 소속감**이 상승하며, 이는 **우울감 감소와 자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한 고령자들은 “사회에 여전히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통해 삶의 목적성을 회복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의 역할 변화**(멘토, 강사, 리더 등)를 경험하고 있다. **2. 고령자 주도 마을공동체 사례** - **충남 홍성 ‘은빛공방’**: 은퇴한 기술자 고령자들이 모여 공예 교육, 수선, 리사이클링 사업을 운영. 청소년 및 지역민과의 세대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 - **경기도 성남 ‘노노케어 마을’**: 고령자들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일상생활을 돕는 구조로, 행정기관과 협업하여 생활 밀착형 돌봄 실현. - **전북 전주 ‘은퇴자 사회적 협동조합’**: 은퇴한 공무원, 교사, 자영업자들이 공동체 마을신문 제작, 지역 교육 활동, 텃밭 운영 등을 주도. **3. 고령자 주도성 확보의 장애 요인** - **제도적 제약**: 공모사업 중심 구조로 인해 고령자 스스로의 지속적 참여보다 외부 지원금에 의존 - **공간의 부재**: 고령자 전용 커뮤니티 공간이 부족하거나 접근성이 낮음 - **정보 격차**: 고령자에게 필요한 정보(사업 신청, 네트워크 등)가 비공식 경로로 흘러 소수만 활용 - **관 주도의 한계**: 지자체나 단체가 정한 형식에 고령자를 수동적으로 참여시키는 경우 많음 **4.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핵심 조건** - 고령자의 **의사결정 참여 보장** - **역할 중심의 참여 구조** 설계 -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수익구조, 연합조직 등) - **세대 간 교류를 유도하는 활동 모델** 이처럼 고령자가 주체가 되는 마을공동체는 단순한 복지서비스의 대안이 아니라,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세대 통합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된다.
고령자 주도 마을공동체 구축을 위한 정책 전략
고령자 주도 마을공동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제도, 자원, 인프라, 문화**가 결합된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고령자 참여 예산 제도화** 지자체 단위에서 고령자 단체나 공동체가 자체 기획한 사업에 대해 **직접 예산을 배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이는 **참여의 실질적 주도성 확보**로 이어진다. **둘째**, **공동체 리더 육성 프로그램 운영** 고령자 중 리더십과 의욕이 있는 인물을 선발해, ▲조직 운영 ▲갈등 조정 ▲사업 기획 교육 등을 제공함으로써, **내부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 인프라**를 형성해야 한다. **셋째**, **지역 공간 공유 및 맞춤형 설계 지원** 노인복지관, 마을회관, 유휴 공간 등을 **고령자 친화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접근성·편의성·다목적성 기반의 공간 활용 모델을 확산해야 한다. **넷째**, **세대 통합 프로그램 도입** 청소년, 청년, 중장년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예: 마을 텃밭, 공방, 교육, 문화공연 등)를 통해, **고령자의 경험이 다음 세대와 연결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연계 강화** 고령자가 주축이 되는 사회적 경제 조직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 활동이 **자립적 수익 기반**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고령자 주도의 마을공동체는 복지 수급 구조에서 벗어나, **노인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이는 고령자의 존엄을 지키고, 지역사회를 재구성하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