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이 일상이 된 시대, 고령자의 디지털 소외는 곧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기 활용 교육을 넘어,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 설계와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본 글에서는 고령자 디지털 소외의 원인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적·제도적 방안을 제시한다.
디지털 시대, 고령자도 연결되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디지털 중심 사회로 재편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은행 업무, 병원 예약, 정부 민원까지 대부분이 온라인 또는 모바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디지털 정보 격차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전체 국민 평균의 64.7%**에 그친다. 특히 정보 검색, 공공앱 이용, 모바일 뱅킹, 온라인 쇼핑 등에서 활용률이 낮고, 키오스크나 자동화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비율도 낮다. 이로 인해 고령자들은 **사회적 고립감, 불안감, 실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디지털 사회에서 점점 더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의 디지털 소외는 단순한 개인 역량의 문제가 아니다. **디지털 환경이 젊은 세대 중심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며, 고령자 눈높이에 맞는 설계와 교육, 정책이 부족한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고령자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능동적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 사용의 자율성과 지속적인 학습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본 글에서는 고령자 디지털 역량 부족의 원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고령자의 디지털 소외 실태와 해결 과제
**1. 고령자 디지털 격차의 주요 원인** - **세대 간 기술 차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채로 노년기에 접어들어 적응 자체가 어려움 - **인지·신체적 제약**: 시력 저하, 손 떨림,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조작이 쉽지 않음 - **학습 기회 부족**: 체계적인 디지털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적고, 관련 교육 기관 접근성도 낮음 - **두려움과 불신**: 보안 문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스스로 시도하지 않음 - **복잡한 UI/UX**: 젊은 층 위주로 설계된 앱과 시스템이 고령자에게는 직관적이지 않음 **2. 디지털 소외로 인한 생활 문제** - **공공서비스 접근 제한**: 모바일 인증, 온라인 신청이 필수인 제도에서 고령자가 배제됨 - **금융활동의 불편**: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이용하지 못해 은행 업무에 제약 - **의료 서비스 지연**: 병원 예약, 건강정보 열람 등에서 불편함 발생 - **심리적 위축감**: 주변과의 소통 단절, 정보 부족으로 인해 불안·고립감 증가 **3. 국내외 우수 사례 분석** - **서울시 ‘디지털 배움터’**: 전담 강사가 경로당, 복지관에 방문해 스마트폰 기초부터 공공앱 사용까지 교육 - **부산시 ‘실버 디지털 도우미 사업’**: 대학생 봉사단이 고령자 1:1 스마트폰 멘토링 - **일본 ‘디지털 생활 지원 카페’**: 고령자가 자유롭게 방문해 디지털 활용을 문의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 - **영국 ‘Age UK’ 프로그램**: 고령자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교육, 상담, 자원봉사 연결 시스템 운영 **4. 고령자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조건** - **반복 가능한 학습 환경**: 기억력 저하를 고려한 반복 중심 교육 콘텐츠 - **사용자 중심 UI 설계**: 큰 글씨, 간단한 조작, 음성 안내 중심의 인터페이스 - **지속적 접근 가능성**: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이고 상시적인 학습 기회 제공 - **정서적 지지**: ‘못해서’가 아니라 ‘배우면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 **실생활 중심 활용 예시**: 실제 사용하는 교통, 병원, 금융 등과 연결된 교육 디지털 사회의 구성원으로 고령자가 포함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해력 강화와 정보 접근성 향상**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고령자 디지털 포용 사회를 위한 정책 전략
고령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기술·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가 필요하다. 다음은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첫째**, **지역 거점 디지털 교육센터 확대** 복지관, 평생교육원, 주민센터 등 고령자가 자주 찾는 공간에 **상시 운영되는 디지털 배움터**를 확대하고, 스마트폰 기초부터 공공서비스 활용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운영해야 한다. **둘째**, **세대 간 디지털 멘토링 제도화** 청년 세대와 고령자를 연결하는 **1:1 디지털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도화하여, 정기적 만남과 상호 학습이 가능한 구조를 만든다. 이를 통해 기술 전수뿐 아니라 **세대 간 소통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고령자 친화형 앱·서비스 UX 가이드라인 도입** 공공앱, 교통 시스템, 금융 플랫폼 등에 대해 **고령자 접근성을 고려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의무화**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앱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를 마련한다. **넷째**, **디지털 기기 보급 및 데이터 비용 지원** 저소득 고령자에게 **스마트폰 및 태블릿 무상 보급**, **데이터 요금 감면**을 통해 디지털 접근성을 제고하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기본권** 보장을 위한 논의도 병행해야 한다. **다섯째**, **심리적 장벽 해소를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고령자의 **디지털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캠페인과 공익광고를 통해 긍정적 학습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디지털은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연결되는 공동의 기반**이다. 고령자의 디지털 포용은 선택이 아닌 **사회적 책무**이며, 그것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누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이다.